마음의 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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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오는 시장 골목

운기화 시인

2017-12-28 오후 21:54:17

 

 

촉촉한 안개 사이로

사람들의 발길은

시간을 뒤로 한다

 

허름한 반 지붕은

야속하게 들이치는 세월의 눈물에

침묵으로 대답하고

 

주인 할머니의

낡은 앞 주머니엔

어제 팔다 남은 튀김어묵 만큼의

구겨진 하루 시작을 알린다

 

빗방울이 손님을 맞이한다

차가운 외투를

따뜻한 미소로 물들인다

 

시장 한구석 어묵집에선

어쩌면 얼어 붙을지도 모를

시간의 침묵을 녹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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