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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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

2017-04-05 오후 21:48:21

 

윤 기 화 시인

(창조문학 신인문학상 수상작 1)

십자가 언저리에

구름이 힘겨이 매달려 있다

네놈만 잘 되믄 된다고 울부짖던

할머니의 가련한 희망처럼

 

잔잔하게 낙엽 부딪는 소리만 들려도

구름은

저만치 도망갈 건지 알고 있을까

 

꺾어진 내리막길 위에 놓여진

낡은 유모차에

수북이 쌓인 가난의 끝을 맺고

소년의 내일을 기도 한다

 

바람이 찾아온다

구름은 벌써 저만치

조각되어 흩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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