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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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섬으로 날아간 새

한정민 시인

2016-10-13 오전 11:36:38

  

 

이제는 새장의 문을 잠그지 않아도 된다

줄곧 오십여년을

오로지 한 곳만 바라보며

그들을 위해 재잘거리고 울어 주었다

더 이상 새는 울지 않았다

늘 그리던 섬 바람섬으로 바람되어 떠났다

홀로 둥지를 떠난다는 것은

가시나무에 가슴을 찔려 죽는 아픔보다도

더 고통스러웠으리라

 

바람같이 만났다가

바람같이 헤어진 운명

빈자리의 고통으로 멍 든

기억 속을 비집고 찾아오는

구름이 달을 반쯤 삼킨 시간

평택행 버스가 터미널에서

기다림에 지친 나머지

털털거리며 떠나고

그곳에는 바람섬의 바람만이 머물고

님의 향기가 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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