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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權力)

연영찬 기자

2023-02-22 오후 17:55:26


 

天不生 無祿之人(천불생 무록지인) 하늘은 녹없는 사람을 아니내고.

 

地不長 無名之草(지부장 무명지초) 땅은 이름없는 풀을 내지 않는다.

 

사람들의 소중함을 이른 글귀로 명심보감 성심(省心)편에 나온다.

 

사람은 누구나 나름대로 주어진 능력과 재주와 장점이 있으며, 자기의 역할과 할 일이 있는 법이다. 

 

이처럼 하늘은 모든 사람을 세상에 필요하게 내린다.

 

그러기에 누구나 이세상 하나의 역할을 맡고 살아간다.

 

고대광실(高臺廣室) 좋은 집에사는 주인이 있으면 그 집을 관리하는 관리인도 있어야 한다.

 

아무리 집이 좋아도 관리하지 않으면 오래 가지 못하고 기울고 만다. 나무도 역시 그렇다.

 

대들보로 자라는 나무도 있고 땔감으로 자라는 것도 있다.

 

아무리 좋은 집도 땔감이 없어 불을 피우지 못하면 추운 겨울에 사람이 살수 없다.

 

이렇듯 모든 만물은 그 가치가 있는 역할을 맡고 태어나고 싹이 튼다.

 

하지만 역할의 차이에 따른 갈등으로 사람들은 미워하고 싸운다. 나무는 다투지 않는다.

 

인간과 나무 어느 것이 미물인가?

 

세상만사 다 자리가 있고 구실이 있다.

 

하찮게 여기거나 등한시 하는 일이 없어야 한다.

 

자신에 맞는 역할을 가지고 태어난 사람들에게는 반드시 책임도 뒤따른다. 가정에서나 직장 그리고 사회의 직책에 맞는 책임과 의무를 다해야 한다.

 

책임은 다하지 않고 권한(權限)만 내세우는 자신만을 위한 삶은 전체의 발전을 저해하는 사회 악이다.

 

주어진 역할에 대한 책임을 다하지 않고 권한만 앞세운 부당함이 지속되면 그것은 속된 권력으로 변질된다.

 

권한(權限, authority)과 권력(權力, power)은 다르다. 

 

회사에서 평사원도 업무를 추진할 권한이 있다.

 

사장도 그에 따른 권한있다. 권한은 조직의 공식적인 지위(position)에 부여된 합법적인 권리 (right)를 말하는 것으로 조직에서 지위가 높을수록 권한도 크다.

 

하지만 권한이 많다고 반드시 권력이 세다고 볼 수 없다.

 

절대왕조 시절 임금을 보필하는 내시의 품계는 낮았지만 그들의 권력은 대신들에 못지 않았다.

 

비록 낮은 신분이었지만 왕과 밀접히 생활하면서 정책 결정에 관여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직책에 맞는 상식적인 일처리는 권한을 행사하는 것이지만 논리에 부합하지도 않은 부당한 일처리는 권력을 행사하는 것이다.

 

권력이란 남을 자기 의사에 복종시키거나 지배할 수 있는, 공인된 권리와 힘, 국가나 정부가 국민에 대하여 갖고 있는 강제력을 말한다.  권한에 걸맞는 권력행사는 악이아니다.

 

그러나 권력을 행사하다 보면 대부분 부패한다.

 

우리의 생각속에도 권력은 부패와 부정적인 이미지로 다가 온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로 사회구성원들과 함께 살아갈 수 밖에 없는 존재다.

 

또한 인간은 본능적으로 자유를 추구한다.

 

하지만 권력은 인간의 자유를 제한하려한다.

 

나쁜 권력은 법을 핑계로 개인의 자유를 억압 한다.

 

법치(法治)란 권력자가 헌법과 법률에 따라서 나라를 운영하고 국민을 통치하는 것이지 국민들에게 법 지키라고 강요하는 것이 아니다.

 

민주체제하에서 살아가고 있는 우리는 나쁜 권력을 선택하지 말고 좋은 권력을 선택해야 한다.

 

왜냐하면 국가와 권력이 소멸되기 전까지는 이를 인정한 바탕한 위에서 생활하지 않으면 안되기 때문이다.

 

나쁜 권력과 좋은 권력을 쉽게 정의 할 수 없지만 그렇다고 어렵지도 않다.

 

다수의 의사에 반하는 권력을 행사하는 것이 나쁜 권력이다.

 

국가의 운영 전반에 부정의하고 강압된 권력을 행사해 왜곡된 여론을 조장하고 여기에서 파생된 거짓된 진실로 사람들을 통제하고 억압하며 자신의 정치적 욕망을 채운다.

 

거짓된 진실은 있을 수 없다.

 

결국 거짓은 드러나고 권력의 몰락을 가져온다.

 

花無十日紅(화무십일홍), 權不十年(권불십년)

 

‘영원한 것은 없고 반드시 기운다’는 교훈을 주는 격언이다.

 

“어젯밤 꿈에 나비가 되어 꽃 사이를 즐겁게 날아다녔는데, 너무도 기분이 좋아서 내가 나 인지도 잊어버렸다. 

 

그러다 깨어 보니 나는 나비가 아니라 내가 아니던가? 

 

그래 생각하기를 아까 꿈에서 나비가 되었을때는 내가 나인지도 몰랐다. 

 

그런데 꿈에서 깨고보니 분명 나였다. 

 

그렇다면 지금의 나는 과연 진정한 나인가? 아니면 나비가 나로 변한 것인가?” 

 

장자의 호접몽(胡蝶夢), 

 

우리가 보고 생각하는 것은 한낱 만물의 변화상에 불과한 것이라는 의미로 제행무상(諸行無常), 인생의 덧없음에 비유한 말이다. 

 

이처럼 권력이 우리를 지배하지만 시대의 흐름속에 진실의 빛이 투영돼 결국 무너지는 것이다.

 

하지만 살아있는 동안은 권력의 그늘아래 살아가야만 한다.  

 

부끄러운 진실이 있을 수 없듯이 부끄러운 권력은 반드시 쇠한다는 것을.

 

나쁜 권력의 지배에서 벗어나는 길은 오직 나 자신의 현명한 선택에 달렸음을 깨달아야 할 것이다.

 

아무리 무지막지한 권력도 진실앞에 무너질 뿐이고, 결국은 유한한 시간속의 나약한 진실일 지라도 그것만이 우리의 희망이라는 것을 인식해야 할 것이다.

 

남을 자신의 뜻대로 움직이거나 지배하는 권력(權力)보다.

 

남을 알아듣도록 타일러서 어떤 일에 힘쓰게 하는 권력(勸力)을 추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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