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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움

연영찬 기자

2022-10-24 오후 15:57:01


 

중국 북송시대의 역사가이자 정치가인 사마광(司馬光)은 편년체 역사서 자치통감(資治通鑑)의 서두에 다움[德]과 재주[才]의 유무(有無)를 들어 사람을 네 가지 유형으로 나눴다.

 

그는 무릇 귀 밝고 일을 잘 살피어 강하고 강건함[聰察彊毅]을 일러 재주라 했고.

 

바르고 곧으며 도리에 적중해 조화를 이루어냄[正直中和]을 일러 다움이라고 했다.

 

‘재주란 다움의 밑천이요.

 

다움은 재주의 통솔자다’라는 기준으로 사람들을 네 가지 유형으로 아래와 같이 분류했다.

 

才德兼全謂之聖人(재덕겸전위지성인)

재주와 다움을 함께 갖춘 이를 일러 빼어난 이라 하고

才德兼亡謂之愚人(재덕겸망위지우인)

재주와 다움이 모두 없는 사람을 어리석은 이라 하며

德勝才謂之君子(덕승재위지군자)

다움이 재주를 뛰어넘는 사람을 군자라 하고

才勝德謂之小人(재승덕위지소인)

재주가 다움을 뛰어넘는 사람을 소인이라 한다.

 

군자란 재주를 가지고 좋은 일을 하고, 소인은 재주를 가지고 나쁜 일을 한다. 

 

재주를 가지고 좋은 일을 하는 사람은 좋은 일이 이르지 않는 곳이 없고, 재주를 가지고 나쁜 일을 하는 사람은 나쁜 일이 이르지 않는 곳이 없다. 

 

어리석은 이는 설사 나쁜 일을 하려해도 그 지혜가 두루 살필 수가 없고 힘도 감당할 수가 없다."라고 말하고 있다.

 

특히, 그는 어리석은 이보다 소인을 더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공자(孔子)는 논어(論語) 양화편(陽貨篇)에서 향원은 덕의 도적(鄕愿,德之賊也)이라고 말하고 있다.

 

사이비 유덕자, 즉 "덕이 있는 사람과 겉으로는 비슷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아닌 사람" 

 

공자와 맹자는 ‘향원들이 겉으로는 고결한 척하고 뒤에서 더러운 짓을 한다’고 했다.

 

공자는 향원에 대해 “덕을 해치는 자”라고 잘라 말했다. 

 

맹자는 향원은 충실한 듯, 청렴한 듯하기에 군자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사이비(似而非)’라고 했다. 

 

“공자는 ‘어떤 사람이 내 집 문 앞을 지나가면서 내 집에 들어오지 않더라도 내가 조금도 유감스럽게 생각하지 않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은 오직 향원뿐이다. 향원은 다움을 해치는 자다’라고 말했다.”

 

허울 좋은 화술로 사람들을 현혹하는데 능란하고.

 

모든이를 따뜻하게 안고 기뻐하며 언약을 하지만.

 

아픈곳을 헤아려야 할때는 뒤돌아 나몰라라 먼산만 보고.

 

되는것도 없고 안되는 것도 없는 뜨뜸미지근한 태도로 일관하며.

 

위기가 닥치면 남의 안위는 염두에도 없이 제 살 궁리만 한다.

 

공익을 위해 헌신한다고 떠들어 대지만 사익에 몰두하는 정치인은 마음속에서 지워버려야 한다.

 

덕(德)을 갖추어야 한다.

 

각자의 자리에 맞는 덕을 말이다.

 

덕은 곳 다움을 의미한다.

 

스승은 스승 다움.

 

공무원은 공무원 다움.

 

정치인은 정치인 다움.

 

직책을 수행하는데 필요한 덕.

 

자리에 걸맞는 다움을 갖춰야 한다.

 

인생은 다움을 갖춰가는 머나먼 여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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