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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영논리(陣營論理)와 갈등

연영찬 기자

2021-06-25 오전 11:24:36

 

 

요즘 진영논리가 우리 사회를 혼돈 속으로 몰아가고 있다.

 

국가의 정책결정은 물론 어떤 인물에 대한 평가나 사건 사고까지 모두 진영논리로 포장해 갈등과 분열을 조장하고 있다.

 

정확한 팩트나 논리적인 해석은 뒤로 한 채 내편 네편하고 선을 긋고 미워하고 비난만 일삼고 있다.

 

인간은 누구나 혼돈속에서 살아간다.

 

사회적 동물로서의 인간은 삶을 영위해 가는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타인과 관계를 맺고 이리 엉키고 저리 헝클어진 세상속에서 수많은 갈등을 겪으며 그렇게 살아간다.

 

진리를 알지 못하는 무명(無明)의 삶을 영위하면서 각자 서로 다른 기준으로 세상을 가늠하며 자신만의 생각을 정립하지만 국가, 계층, 단체, 가족, 개인 등 나 이외의 누군가와 함께하면 항상 갈등은 생겨나기 마련이다.

 

다양한 집단과 개인간의 여러 갈등 중 가장 보편적인 것이 이념적 갈등일 것이다.

 

특히 각기 다른 체제로 분단된 우리 민족의 이념갈등은 세계 어느 나라 보다 심각하다고 할 수 있다.

 

이 여파로 한국의 이념 갈등, ·우파의 대립은 사회통합을 저해하고 나아가 국가의 발전을 가로막는 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그러면 좌·우파의 개념은 어디에서 시작된 것이며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좌파와 우파의 유래는 앙시앵 레짐(구체제)의 종말을 일컫는 프랑스 혁명(Revolution of 1789)기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시민혁명인 1789년 프랑스 대혁명으로 절대왕정(군주국가)이 무너지고 1792년 혁명세력인 부르주아라 불리는 신흥 자본가 계급들은 왕을 감금하고국민공회를 설치, 정치체제에 대한 논의를 시작한다.

 

그러나 국민공회는 곧 두 개의 파벌로 나뉘어 회의장 오른편에는 왕정을 옹호하는 지롱드당(왕당파)이 앉았고, 왼편에는 공화정을 주장하는 자코뱅당(공화당)이 앉았다.

 

이때부터 현체제의 기조를 존속하는 보수세력을 우파(右派), 현체제를 혁파하고 새로운 정치체제를 구현하는 혁명세력을 좌파(左派)라고 칭했다.

 

이를 계기로 프랑스 뿐 아니라 유럽에서는 상대적으로 진보한 정치사상을 가지고 있는 정당은 의장석 왼쪽에, 보수적인 사상을 가지고 있는 정당은 회의장 오른쪽에 앉는 관행이 자리 잡는 도중에 좌파와 우파라는 말이 생겨난다.

 

이렇듯 현재의 체제를 고수하면서 시간을 갖고 서서히 변화를 추구하는 세력을 우파, 현재의 체제를 개혁하면서 빠르고 급진적으로 변화를 추구하는 세력을 좌파라고 정의할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일제식민통치와 해방, 미 군정, 6.25 전쟁, 남북분단 등에 기인한 반공정책, 독재정치 등으로 사상의 자유가 없어지면서 좌파는 좌익(左翼) 즉 공산주의자 속칭 빨갱이, 우파는 우익(右翼) 자유민주주의자 수구꼴통으로 일컬어지고 있어 세계적인 추세와는 동 떨어진 개념으로 쓰여지며 여러 부작용을 낳고 있다.

 

원래 좌익과 우익의 개념은 특정한 이념을 나타내는 데 쓰는 용어가 아니라 서로 반대되는 성향을 가진 두 세력의 상대적 관계를 가리키는 용어로 1917년 러시아 볼세비키혁명 이후부터는 자유민주주의를 신봉하는 이념을 가리켜 우익(右翼), 공산주의를 신봉하는 이념을 가리켜 좌익(左翼)이라고 한데서 유래된 것이다.

 

우리사회에서는 남북화해와 협력을 강조하면서 대북 식량지원, 북한관광 재개를 주장하거나 외세를 배격하고 남과 북이 주축이 되는 우리민족간의 자주적인 대화와 통일을 외치면 종북주의자라고 일방적으로 매도되곤 한다.

 

특히 분단이라는 역사적 특수성으로 인해 우파를 지칭하는 세력들은 민주주의 체제를 수호하는 정의옳음으로 비취지고 있고 반면 좌파는 사회를 혼란시키고 국가발전을 가로막는 부정의그름으로 치부하려는 경향이 있어 개혁적인 성향을 가진 사람이 자신 있게 좌파라고 주장하지 못하는 이념적 사유의 공간 형성이 아직 요원한 실정이다.

 

하지만 친일 부역과 군부독재로 국민의 자유를 유린했던 비민주적인 세력들이 자신들을 우파라고 주장하고 있으나 과연 그들을 진정한 우파라고 말할 수 있겠는가?

 

최근 들어 남북대화나 정치적 이슈에서 좌파, 우파라는 진영논리가 팽배해지고 이로 인해 사회적 갈등이 증폭되고 있다.

 

·우파는 긍정적인면과 부정적인면이 내포돼 있는 동전의 양면과도 같은 개념으로 모두 올바른 사회 구현을 목표로 하는 만큼 좌파와 우파는 반드시 조화를 이루어 나가야 한다.

 

·우로 지나치게 편중되면 건전한 사회와 국가의 발전은 기대할 수 없다.

 

·우의 양 날개로 날개 짓 해야 푸른 하늘을 날 수 있는 새처럼.

 

상식을 벗어나지 않는 범위에서 좌·우의 건전한 대립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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