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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의지(自由意志)

2020-07-31 오전 08:54:18


                         연영찬  기자

 

 

자의적 선택에 의해서 태어난 사람은 없다.

 

그냥 태어나서 나로 살아간다.

 

나의 의지와는 아무 관련 없이 말이다,

 

나의 어머니, 아버지 자식으로.

 

지구상의 수많은 나라 중 대한민국이라는 나라 그것도 이곳에서.

 

태어나 보니 아버지, 어머니, 누나, , 동생 그리고 삼촌, 이웃들이 내 곁에 있다.

 

살다 보니 또 다른 인연들이 생겨난다.

 

나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이렇듯 나의 존재가 시작되는 것부터 나의 의지와는 아무 관련이 없다.

 

그러면 살아가면서 내리는 선택은 나의 자유의지에 의한 것일까?

 

어떤 선택이 순수한 내 생각만으로 결정된 것일까?

 

나의 시작이 내 의지가 아니었던 것과 마찬가지로 가정, 사회, 국가, 문화적 영향력 등 이미 나의 판단에 대한 경향성(傾向性)이 형성돼 있기 때문에 순수한 나의 의지에 기인한 선택은 없다.

 

내 존재의 시작이라는 대전제(大前提)가 자유의지에 의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살아가면서 발생하는 수많은 선택이라는 소전제(小前提)도 또한 그럴 것이라는 추론이 가능하다.

 

내가 존재하고 있는 시간과 공간은 지나간 오랜 시간 세뇌 되어져 빚어낸 결과물에 지나지 않는다.

 

, 나의 선택은 완전히 자주적인 것이 아니며 우연히 내가 서있는 공간과 주위의 인물 등이 빚어낸 결과물에 지배를 받고 있다는 것이다.

 

인간은 순수한 자기의사에 의한 선택 즉, 자유의지를 믿는다.

 

하지만 과학에서는 인간의 의식은 단순한 뇌세포들의 반응에 불과하다고 한다.

 

인간의 감정과 의지를 물리학적인 관점에서 통찰해 보면 현재 모습은 조금 전의 모습에서 이어져 온 것이기 때문에 이것을 거듭해서 되돌리면 내가 태어나는 순간부터 현재의 모습이 결정됐다는 결론에 이르게 된다.

 

뉴턴의 운동법칙으로 계산하면 현재 우리의 모습은 이전부터 결정됐다는 것.

 

프랑스의 수학자이자 천문학자인 라플라스는 뉴턴의 모든 물질을 운동역학으로 설명할 수 있다는 학설을 근거로 모든 원자의 정확한 위치와 운동량(속도)을 알고 있는 존재가 있다면 뉴턴의 운동 법칙을 이용해 미래를 예언할 수 있다고 했다.

 

결정론, 이 초월적이고 전지전능한 개념을 라플라스의 악마라고 불렀다.

 

이런 고전역학에 따르면 인간은 자유의지가 없고 그저 결정돼 있다는 것이다.

 

만약 자유의지가 없다면 인간은 심각한 도덕적 혼란을 가져오게 된다.

 

내가 저지른 잘못된 행동이 나의 자유의지에 의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죄가 되지 않는다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내가 했어도 나의 의지로 결정된 것이 아니기에 나의 잘못이 아니라는 주장이 제기 될 수 있다.

 

자유의지가 인정되지 않으면 도덕과 법이 존재할 수 없는 이유다.

 

양자역학에서는 시간의 흐름에 따라 다음 상황을 예측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물질은 입자와 파동으로 존재한다.

 

눈에 보이는 대부분의 물질은 입자로 이동시키거나 누군가에게 전달할 수 있다.

 

파동은 소리처럼 동시에 다수의 대상에게 전달 가능하다.

 

양자물리학에서 입자와 파동을 관측해 봤다.

 

두 개의 긴 구멍으로 만든 이중슬릿에 입자와 파동을 통과시키는 실험을 한다.

 

파동인 소리는 이중슬릿의 양쪽 모두를 통과해 서로 간섭하는 무늬를 만들었다.

 

입자인 전자는 양쪽의 구멍 중 한 쪽만을 통과 할 것이라고 모두들 생각했다.

 

하지만 결과는 입자도 파동과 같이 두 개의 구멍을 통과해 간섭무늬를 만들었다.

 

놀라운 결과에 과학자들은 입자가 이중슬릿을 통과하는 과정을 관측해 보았다.

 

그 결과 입자는 한 쪽의 구멍만 통과했다.

 

이처럼 물리법칙이 정해져 있지 않은 양자역학에서는 물질을 관측하는 순간 결과가 달라지기 때문에 미래를 예측할 수 없다.

 

측정 여부에 따라 달리지기 때문에 진정한 의미의 우연이 존재하고 이는 비 결정된 것이어서 자유의지도 없다는 이론이다.

 

현대 과학의 발달로 뇌의 활동과 전이를 측정한 결과 놀랍게도 뇌의 활동은 행동하는 순간이 아니라 결정을 내리기 전에 일어났다.

 

자유의지에 의해 선택된 것이 아니라 이미 결정돼 있다는 것이다.

 

결정된 것이든 자유의지에 의한 것이든 태어나 살다 돌아가는 것은 불변의 법칙으로 나와 부딪치는 인연을 소중히 생각하며 살아가는 것이 삶을 대하는 올바른 자세가 아닌가 싶다.

 

인간이 신의 영역인 우주의 섭리를 깨닫기는 아직 이른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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