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 대상과의 관계에 의해 지니게 되는 중요성을 나타내는 철학적 의미의 가치.

이는 즉 개인적인 가치관으로 나타난다.

가치관은 개인적인 신념으로 무엇이 옳고 그르고 좋고 바람직한지를 판단하는 근본적인 관점이기 때문에 판단과 선택과 그리고 행동의 좌표가 된다.

가치관 주관적인 개인의 신념이지만, 그 시대의 조류에 큰 영향을 받는 집단적인 현상이기도 하다.

즉, 나의 가치관은 완전히 자주적인 것이 아니며 시대의 결과물에 지배를 받고 있는 것이다.

그러면 현재 대한민국 사람들이 추구하는 가치는 무엇인가?  군자지국(君子之國), 군자의 나라

동방예의지국(東方禮儀之國), 예의가 바른 동쪽의 나라라는 말을 듣던 우리나라가 돈이 모든 판단과 행동의 기준이 되는 배금주의 사상에 빠져들었다.

돈은 자본주의 사회에서 없어서는 안될 요소이다.

하지만 돈 이외의 가치들은 중요하지 않고, 심지어 사라지고 있어 큰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한국인들의 가치 판단의 중심이 돈으로 얼룩져가는 만큼 점점더 불행의 나락으로 떨어지고 있다.

명문 대학을 나와서 대기업에 취업하고 많은 봉급을 받으며 값비싼 주택과 차량을 소유하는 것이 가치 판단의 기준이 돼 버렸다.

명품옷과 가방, 신발 등으로 자신을 과시하는 것이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

특히 집은 사람들의 가치판단의 기준으로 자리잡아 고급아파트 옆에 위치한 임대아파트의 자녀들의 고급아파트 출입을 금지시키는 패륜을 일삼고 있다.

10대 청소년들이 수십 수백만 원 대의 명품들을 소장하고 SNS에 자랑하는 게 유행하고 있고 경제적으로 어려운 청소년들은 명품을 사기위해 도박이나 절도를 하는 등 그 폐해가 심각하다.

지난 2019년 시민단체 흥사단은 수천명 단위의 청소년에게 '10억원이 생긴다면 죄를 짓고 1년 정도 감옥에 들어가도 괜찮냐’고 물어봤더니 초등학생 23%, 중학생 42%, 고등학생 57%가 그렇다는 답변을 내놓았다.

2013년 같은 조사에서의 응답자 찬성 비율 초등 12%, 중학 28%, 고등 44%보다 대폭 상승한 수치다. 

청소년들의 물질중심적인 가치관은 날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이처럼 돈이라는 정량화된 평가가 가치판단의 기준이돼 사람들을 서열화시키는 이기적이고 탐욕스러운 불행한 사회로 전락하고 있다.

돈이 얼마나 있냐는 명확히 평가할 수 있기 때문에 삶의 평가의 기준이 결국 돈으로 귀결된다.

도덕, 관습, 이데올로기 등 사회 구성원의 공통적인 사상, 감정, 의지 즉, 사회의식이 돈으로 귀결되는 안타까운 현실이다.

자신의 이익외에는 그 어느것도 무시해버리는 가치상실의 시대.

이익이 뒤따르지 않으면 학교, 직장, 친구, 부모형제를 외면하고 등한시하는 돈에 빠진 사회로 전락해가고 있다.

개인의 삶중 거의 모든 부분들이 돈으로 귀결되는 배금주의 사상이 심회되고 있다.

우리의 전통적인 가치관이었던 충과 효 사상은 물론 어른을 공경하는 장유유서 문화도 점차 사라지고 있다.

돈을 제외한 그 어떤 가치도 인정받지 못하고 돈만이 최우선의 가치로 추앙되는 지옥 같은 현실.

돈이 없어 결혼을 하지 않고 아이를 키우는데 돈이 많이 들어간다고 출산을 하지 않는 젊은이들.

2023년 합계 출산율 0.72.

인구절벽이라 할 만큼 우리나라의 인구는 급격히 감소하기 시작했다. 2072년 한국인구 2명 중 1명은 65세 이상 노인일 것이라는 전망이고 현재 5000만명이 넘는 인구가 3600만명 수준까지 줄어들 것이란 분석이다.

높은 집값과 교육비, 고용 불안, 여성의 경제 활동 증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결혼과 출산을 기피하게 만들고 있다. 

출산율의 급격한 저하로 인한 인구 감소는 고령화와 노동력 부족으로 나타나고 이는 경제 성장 둔화와 의료 및 연금 비용의 증가로 이어져 국가 재정 건전성과 경제적 안정성을 해칠 것으로 전망된다.

이처럼 돈에 예속된 사회 시스템은 국가발전 저해는 물론 가치의 상실이라는 크나큰 문제점으로 다가오고 있다.

돈만을 추구하는 사회는 극단적 개인주의가 나타나게 마련이고 혼밥, 혼술 등 남과 어울리지 않는 사회분위기는 공동체 의식마져 무너뜨리고 있다.

가치의 상실이 가장 극단적으로 반영되는 것이 자살율이다. 우리나라의 지난해 자살율은 인구 10만명당 27.3명으로 세계에서 가장 높은 자살율을 보이고 있다.

퓨리서치센터에서 진행한 '세계 태도 조사'에서 '당신의 삶을 의미있게 하는 것은 무었인가?" 라는 질문에 한국인은 물질적 안녕을 첫번째 가치로 꼽았다.

조사 대상국 대부분이 '가족'을 가장 중요한 가치라고 한 반면 한국만이 유일하게 돈'을 가장 중요한 가치로 꼽았다.

나의 존재이유와 삶의 의미 그리고 인간으로서 추구할 가치는 무엇인가?

우리사회는 나에게 가치판단의 기준을 제시하기는커녕 가치의 상실을 유도하는 사회시스템으로 강화되고 있어 사람들은 허무와 공허에 점차 깊이 빠져들고 있다.

사람들의 공허해진 머리와 마음을 채워 중요한 가치를 회복할 수 있는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국가는 건전한 정책과 시스템으로 정의로운 부의 분배를 이끌어야 하고 개인은 같이의 가치를 실천하는 삶으로 상실한 가치를 회복시키는 노력을 게을리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