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94년 갑오농민전쟁(甲午農民戰爭)의 청군 개입을 문제삼은 일제는 청일전쟁 승리후 1895년 3월 시모노세키 조약 을 체결해 청으로부터 조선의 지배권을 획득하는데 성공한다.

1904년 2월 10일 러·일전쟁에서 이긴 일제는 ‘조·일의정서’, ‘조·일협정서’를 체결해 조선에 대한 내정간섭을 넘어 지배단계로 가는 수순을 밟아 갔다.

이어 일본은 러일전쟁중인 1904년 9월 29 독도에서 물개사냥을 해 큰 이익을 본 일본인 어부 나카이요사브로(中井養三郞)가 독점적 어업권 획득을 위해 일본 정부에 낸 독도 편입 및 대하원(貸下願) 제출을 받아들여 1905년 1월 28일 내각회의에서 독도를 일본 영토에 편입하는 만행을 저질렀다.

이와 함께 일본은 남만주의 철도부설 등 개발권을 얻기 위해 이범윤이 관리사로 있던 간도 땅을 청에 할애하는 ‘간도협약’을 1909년 9월 4일 체결해 100년이 지난 지금까지 중국의 영토로 편입돼 있는 어처구니없는 상황을 만들어 놨다.

또한 러일전쟁에서 승리한 일본은 1905년 11월 17일 ‘한일협상조약’(韓日協商條約) 즉 을사늑약(乙巳勒約)을 강제 체결해 우리의 외교권을 박탈하고 식민지통치를 시작하게 된다. 을사늑약을 체결해 외교권을 찬탈한 일제는 1906년 2월 1일 서울에 통감부를 설치하고 통감정치를 실시했고 황제의 권력을 무력화시키기 위해 1906년 7월 7일 ‘궁금령’을 선포해 사실상 고종황제를 연금상태로 통제 했다.

이처럼 야금야금 조선에 대한 지배권을 강화하던 일제는 드디어 1910년 한일 병합 조약(韓日倂合條約)을 8월 22일 대한제국의 내각총리대신 이완용와 제3대 한국 통감인 데라우치 마사타케가 형식적인 회의를 거쳐 조약을 체결하고 8월 29일 공포해 대한제국은 일본에 병탄(倂呑)돼 35년간의 일제 강점기를 겪어야만 하는 민족의 비극을 맞이하게 된다.

조선을 강제로 병탄시킨 일제는 조선국민들의 격렬한 저항에 부딪치자 일 만년 우리의 역사를 축소시켜 민족의식을 흐려놓고 우리 스스로가 역사를 멸시하고 경시하는 풍조를 조장함으로써 역사에 대한 자긍심과 독립의지를 꺽고자 본격적인 역사왜곡에 착수한다.

이를 위해 먼저 총독부에 취조국을 설치하고 1910년 11월부터 전국의 각 도ㆍ군ㆍ경찰서를 동원해 1911년 12월말까지 ‘단군조선’ 관계 고사서 등 51종 20여만권의 역사서를 수거해 불태우는 등 우린민족 뿌리를 말살하는 파렴치한 행동을 서슴없이 자행했다.

대동아공영권(大東亞共榮圈) 대동아의 사람들이 공동으로 번영하는 권역이라는 슬로건 아래 일제는 식민지를 확장해갔다. 

전쟁초반 승전을 이어가던 일제는 미드웨이 해전의 패배이후 전세가 불리해 지자 한반도에 대한 수탈을 강화해갔다.

전략물품에 필요한 식량과 면포, 양모 등 일상용품은 물론 집에서 사용하는 그릇과 수저 등도 공출해 무기로 만들었다. 

일제는 지속된 전쟁으로 만성적인 병력부족에 시달리자 한국인을 차출해 전쟁의 총알받이로 희생시켰다.

또한 ‘내선일체’라는 구호로 조선인에게도 영광스러운 의무를 준다고 호도하며 한국인들을 징병, 징용을 통해 전쟁터와 공장, 탄광에 강제로 끌고갔다. 

특히, 여성도 근로정신보국대라는 이름으로 근로공장에 동원되었으며 상당수는 군 위안부로 끌려가 성노예로 만들었다. 

이들은 이러한 사실이 발각될까 두려워 퇴각할때 이 여성들을 잔혹하게 학살하는 만행을 서슴치 않았다.

이처럼 불법적으로 조선을 빼앗아 잔혹한 통치를 한 일제는 우리말과 글 그리고 이름마저도 쓰지 못하게 하고 내선일체(內鮮一體)‘일본과 조선은 하나다’라는 미명하에 우리민족을 말살하려고 했다.

이처럼 우리땅을 불법적으로 빼앗은 일제는 자신들의 야욕을 실현하기위해 수백만의 조선인들의 고귀한 생명을 희생시켰다.

하지만 아직도 일본은 강제징병과 징용 그리고 위안부 등 잔혹한 범죄 행위들의 강제성을 부인하며 사과를 거부하고 있다.

방한한 일본 기시다 총리는 강제징용에 대해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라고 말하면서도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차원이라고 선을 그었다. 

반인륜적인 범죄행위에 대한 반성은 찾아볼 수 없었다.

일본은 최근 독도 영유권 주장을 강화하고 일제강점기 조선인 징병의 강제성을 축소시킨 초등학교 교과서를 내년부터 학생들에게 교육시킬 예정이다. 

용서와 화해는 잘못의 인정과 사죄가 있어야 실현될 수 있다. 

잘못이 없다고 하는데 어찌 용서를 할 수 있겠는가?

아직도 많은 국민들이 일본의 태도에 강한 반감을 드러내고 있다.

한국과 일본이 밝은 미래를 위한 동반자가 되려면 반드시 가해자인 일본의 통렬(痛烈)한 사죄와 합당한 보상이 선행돼야 한다.

이러한 토대가 없는 화해는 사상누각일 뿐이다.

정치환경이 바뀌면 일방적인 주장으로 전락돼 한일관계는 또다시 어두워질 것이 자명하기 때문이다.

자신들의 잘못을 인정하기는 커녕 오히려 피해자 코스프레를 하고 있는 비열한 모습에서 불법적인 한일병탄을 감행한 일본제국주의가 데자뷔 되는것이 나만의 기우일까?.

중범죄인이 피해자가 합의를 안해준다고 앙심을 품고 보복성 2차 범죄를 저지르는 것과 무엇이 다른가.

반성과 사죄없는 용서와 화해는 존립할 수 없다.

용서와 화해는 반성과 사죄위에 피는 꽃이기 때문이다.​